매거진

코앞에서 오토바이 몇 대가 막 지나가는 듯한 소리에 깨어보니, 그것은 바로 남편님의 코골이 사운드…
이리저리 굴려 보기도 하고, 급한 대로 입도 살짝 막아(?) 봤지만 멈추질 않아, 결국 밤새 잠을 설치고 아침을 맞이했다.

위와 같은 이야기는 평범한 주부 A씨의 경험담입니다. 사실 코골이는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중년 여성도 많이 겪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코는 왜 고는 걸까요?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으로 공기가 지나가면서 코와 후두(식도와 기도의 입구 부위에 위치한 기관) 등의 떨림 현상으로 생기는 반복적인 소리입니다. 코골이가 생기는 이유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인데, 기도가 좁아지는 것은 호흡 기관들에 속한 부위의 모양 특이성이 원인이 되거나 짧고 굵은 목, 큰 혀, 작은 턱 등 해부학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입니다. 이와 같은 원인 이외에도 피곤하거나 과음을 하면 누구든지 코를 골 수 있습니다.

아주 가끔 코를 코는 것은 건강상의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심한 코골이는 수면을 함께하는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코를 고는 본인에게도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골이 환자는 성인 10명 중 평균 3~4명꼴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주 4회 이상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습관성 코골이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2.1배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복부 비만의 위험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골이의 문제점은 단순히 코를 고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코를 고는 사람의 3명 중 한 명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이 매일 밤마다 되풀이될 경우 낮 동안 심한 졸음과 함께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심폐기계 질환들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 자료]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2.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연구성과집 (2003~2016), 2017.
3. Seckin O Ulualp, Snoring and obstructive sleep apnea, Med Clin North Am, 94(5):1047-55, 2010.
4. Min-Ho Shin et al, Self-reported snoring and metabolic syndrome: the Korean Multi-Rural Communities Cohort Study, Sleep Breath, 18(2):423-30,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