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캠핑을 좋아하는 직장인 남성 A씨는 최근 지인과 함께 근교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캠핑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바비큐인데요. 요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해온 재료들을 모두 물에 씻으려고 하던 찰나...지인의 뜻밖의 한마디에 A씨는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A씨~ 버섯은 왜 씻으려는 거야? 그러다가 고기도 물에 씻겠다고 하겠어!”

사실 A씨는 평소에 버섯도, 고기도, 요리하기 전에 반드시 물에 씻었던 터라 왜 씻지 말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씻지 않고 바비큐를 하기는 했지만, A씨는 왜인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는데요.

혹시 여러분들도 위와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대부분 음식을 하기에 앞서 재료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식재료의 경우 씻으면 더 비위생적인 식재료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씻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버섯, 계란, 고기가 있는데, 보통 씻으면 안 되는 식품으로 가장 모르고 있는 것이 버섯입니다. 일반적으로 버섯은 채소라고 생각해서 묻은 먼지를 제거할 겸 물에 씻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버섯을 물에 씻을 경우 버섯 기둥 부위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이 줄어들고, 철분과 아연 등의 미네랄이 줄어듭니다. 또한 버섯은 물을 쉽게 흡수하여 탄력이 줄거나 식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단, 제품 포장재 겉면에 세척하라는 내용이 있다면 씻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계란을 위생적으로 보관하기 위해서 냉장고에 넣기 전 물로 씻어 보관하는 것입니다. 계란을 구입하면 계란 표면에 묻어 있는 이물질이 비위생적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이런 경우에는 깨끗한 마른행주나 타월로 지저분한 부위를 간단히 닦아낸 후 그대로 보관하거나 조리 직전에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을 물로 씻을 경우, 계란 껍데기에 있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큐티클이 파괴되어 오염 물질이 내부로 흡수되거나 계란이 변질될 수 있기에 보관 전에 세척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닭고기나 돼지고기, 소고기 역시 물에 씻게 되면 본연의 맛이나 영양이 변질될 뿐만 아니라 육류를 물로 씻는 과정에서 다양한 박테리아가 주변으로 퍼져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균 감염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되므로 육류는 씻지 않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어쩌면 물에 씻지 않아도 될 식품을 평소대로 물에 씻는다고 해도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찰나에 발생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으므로 평소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정보누리 농식품정보 (www.foodnuri.go.kr)
2.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health.kdca.go.kr)